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은 어디인가요?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 오이먀콘 vs 야쿠츠크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을 찾으시나요. 흔히 야쿠츠크와 혼동하기 쉽지만, 마을과 도시라는 거주 환경에 따라 기온 기록과 생활 모습이 크게 다릅니다.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사람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특별한 거주지의 놀라운 일상을 자세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가장 차가운 심장, 오이먀콘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사하 공화국에 위치한 오이먀콘(Oymyakon) 마을입니다. 이곳은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 C 안팎을 넘나들며, 사람이 상시 거주하는 지역 중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오이먀콘은 1924년(비공식)과 1933년에 영하 67.7도 C라는 경이로운 기온을 기록하며 북반구의 한극(Pole of Cold)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이는 남[1] 극 대륙의 무인 관측소 기온을 제외하고 인류가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에서 측정된 수치 중 가장 낮습니다. 제가 처음 이 숫자를 보았을 때는 오타가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영하 7도만 되어도 손끝이 저린데, 영하 71도라니 상상조차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사람이 숨을 쉴 때마다 별들의 속삭임이라 불리는 기이한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이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아래에서 그 비밀을 풀어보겠습니다.
가장 추운 마을 오이먀콘과 가장 추운 도시 야쿠츠크
흔히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을 이야기할 때 오이먀콘과 야쿠츠크(Yakutsk)를 혼동하곤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오이먀콘은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이고, 야쿠츠크는 가장 추운 도시 야쿠츠크입니다. 야[2] 쿠츠크는 사하 공화국의 수도로 약 3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거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 C에서 60도 C 사이를 오갑니다.
야쿠츠크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상당히 증가하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경제 활동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3] 이곳의 대형 시장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생선들이 마치 나무 막대기처럼 쌓여 판매되는데, 별도의 냉동고가 필요 없습니다. 실외가 곧 거대한 냉동고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냉장고 정리를 귀찮아하는 편이지만, 시장 전체가 냉동고라면 관리가 정말 편하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하 50도의 시장에서 장을 보려면 목숨을 건 용기가 필요하겠죠.
극한의 추위 속에서 살아남는 현지인들의 지혜
영하 50도의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모두 포기하거나 바꿔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관리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겨울 내내 자동차 시동을 끄지 않습니다. 한 번 시동을 끄면 엔진 오일과 부품들이 순식간에 얼어붙어 다시는 시동을 걸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외에 차를 세워야 한다면 엔진이 돌아가는 상태로 24시간 내내 방치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로 인해 소모되는 연료비는 상당하지만, 차가 망가지는 것보다는 저렴합니다. 또한 배관이 얼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도관은 지면 위로 노출되어 있으며, 두꺼운 단열재로 겹겹이 싸여 있습니다. 땅속은 영구 동토층이라 파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름값이 아까워서라도 저는 그곳에서 차를 몰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학교와 직장은 언제 쉴까?
한국에서는 영하 10도만 되어도 한파 주의보가 내리지만, 오이먀콘의 아이들은 강합니다. 보통 영하 52도 C 이하로 떨어져야 초등학생들의 휴교령이 내려집니다.[4] 중고등학생들은 영하 55도 C까지도 학교에 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 강추위를 뚫고 학교에 가는데, 속눈썹에 고드름이 맺히는 것은 흔한 풍경입니다.
이곳의 겨울은 연중 9개월가량 이어지며, 12월과 1월에는 낮 시간이 고작 3시간 내외에 불과합니다. 이 짧은 햇빛조차 안개에 가려져 흐릿할 때가 많습니다. 극한의 추위와 어둠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삶은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추워서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 부렸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반성하게 되더군요. 오이먀콘 아이들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입니다.
왜 오이먀콘은 남극보다 더 춥게 느껴질까?
물리적인 최저 기온은 남극의 보스토크 기지가 영하 89.2도 C로 더 낮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체감 환경은 오이먀콘이 더 가혹할 수 있습니다. 남극은 연구원들이 특수 설계된 기지 안에서 생활하지만, 오이먀콘은 일반적인 집과 기반 시설에서 사람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5]
오이먀콘이 유독 추운 이유는 지형적 요인이 큽니다. 이곳은 해발 750미터(m) 정도의 고지대이면서, 사방이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입니다.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산맥에 막혀 갇히게 되고, 무거운 냉기가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거대한 얼음 그릇 안에 마을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이 지형 때문에 바람은 적지만, 뼈를 깎는 듯한 정적인 추위가 특징입니다.
추위가 만들어낸 신비로운 물리 현상
영하 50도 이하의 극한 기온에서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앞서 언급한 별들의 속삭임(The whisper of stars)이 그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숨을 내뱉을 때 나오는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 즉시 얼음 결정으로 변하며 서로 부딪히는 소리입니다. 아주 미세한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현지인들은 이를 낭만적인 이름으로 부릅니다.
또한 끓는 물을 공중에 뿌리면 땅에 닿기 전에 눈과 얼음으로 변하는 음펨바 효과(Mpemba effect)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금속 안경테를 쓰고 밖에 나갔다가는 안경테가 피부에 달라붙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볼펜의 잉크는 굳어서 써지지 않고, 스마트폰 배터리는 100%에서 단 1분 만에 꺼지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도 자연의 가혹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입니다.
저도 예전에 겨울 산행을 갔다가 스마트폰이 꺼져서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겨우 영하 10도였는데 말이죠. 오이먀콘이라면 스마트폰을 꺼내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역시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아날로그적인 지혜와 체온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세계 극한 기온 지역 비교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주요 장소들의 특징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오이먀콘 (마을) ⭐
- 북반구에서 가장 추운 정착촌
- 일반인 약 500여 명 상시 거주
- 영하 71.2도 C (1924년)
야쿠츠크 (도시)
- 세계에서 가장 추운 주요 도시
- 약 35만 명 규모의 대도시
- 영하 64.4도 C
보스토크 기지 (남극)
- 비정착 지역으로 일반 생활 불가
- 연구원들만 제한적 상주
- 영하 89.2도 C (지구상 최저)
오이먀콘으로 향한 민수의 극한 여행
한국의 프리랜서 사진작가 민수는 생애 가장 특별한 사진을 찍기 위해 1월의 오이먀콘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야쿠츠크 공항에 내리자마자 콧속의 털이 즉시 얼어붙는 생경한 감각에 공포를 느꼈습니다.
마을로 가는 '뼈의 길(Road of Bones)'에서 자동차 타이어가 딱딱하게 굳어 승차감이 돌덩이 위를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영하 55도의 기온에서 카메라 셔터가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자 그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민수에게 카메라를 옷 속에 넣어 체온으로 녹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민수는 한 시간 동안 자기 몸을 난로 삼아 카메라를 데웠고, 마침내 셔터가 돌아가는 순간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배웠습니다.
그는 속눈썹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마을 아이들의 웃음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2주간의 여정 끝에 민수는 손가락에 가벼운 동상을 입었지만, 인간의 생명력이 추위보다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 단계
세계 최고의 거주 한극은 오이먀콘공식 기록 영하 71.2도 C를 보유한 러시아 사하 공화국의 작은 마을입니다.
가장 추운 도시는 야쿠츠크인구 35만 명의 대도시임에도 겨울철 영하 50도 C의 기온이 일상적입니다.
생존을 위한 독특한 생활 양식자동차 시동을 끄지 않고, 수도관을 지상으로 노출하며, 영하 52도 C에도 학교에 가는 강인한 삶을 유지합니다.
지형적 요인이 만든 극한 추위해발 750미터 고지대와 분지 지형이 차가운 공기를 가두어 기온을 극단적으로 낮춥니다.
빠른 해답
오이먀콘에서는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나요?
대부분의 화장실은 집 외부에 푸줏간처럼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영구 동토층 때문에 실내 수세식 배관을 설치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볼일을 보는 것은 현지인들에게도 가장 곤욕스러운 일 중 하나입니다.
추운 날씨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나요?
말 고기나 생선을 얼린 채로 얇게 썰어 먹는 '스트로가니나'가 유명합니다. 생선을 잡자마자 공기 중에서 즉시 얼려버리기 때문에 아주 신선하며, 소금과 후추를 곁들여 먹으면 추위를 이기는 열량을 보충해 줍니다.
안경을 쓰면 정말 위험한가요?
네, 금속 안경테는 매우 위험합니다. 영하 50도에서는 금속이 피부에 닿는 순간 열을 모두 빼앗아 붙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현지인들은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금속 부위가 없는 뿔테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정보원
- [1] En - 오이먀콘은 1924년과 1933년에 각각 영하 71.2도 C라는 경이로운 기온을 기록하며 북반구의 한극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 [2] En - 야쿠츠크는 사하 공화국의 수도로 약 3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거대 도시입니다.
- [3] En - 야쿠츠크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약 20% 증가하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경제 활동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4] Bbc - 보통 영하 52도 C 이하로 떨어져야 초등학생들의 휴교령이 내려집니다.
- [5] En - 물리적인 최저 기온은 남극의 보스토크 기지가 영하 89.2도 C로 더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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